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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17일 목요일

Faculty lunch meeting

담주부터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휴가 주간이라 오늘 교수회의에서 주최하는 점심에 갔다.
물론 교수가 가겠냐고 해서 공짜 밥 먹는데 빠질 소냐하고 나섰는데 학교에서 하는게 아니라 어디 공원에 위치한 식당에서 했다. 부풰라 과사 아줌마가 너 배 많이 고프냐고 물어보더니 많이 먹으란다...ㅡㅡ;;

어쨌든 허리를 풀고는 먹을 준비를 하는데 쉐프 두명이 나와서는 마이크를 들고 일일이 요리 설명을 하더니 먹는 순서 까지 친절히 10분동안이나 알려주었다. 그것도 약간의 콩트까지 섞어 가면서...ㅡㅡ;; 좀 인상적이긴 했다. 왠지 요리에 대한 자부심 같은 것도 느껴지기도 하고...확실히 서양애들은 이런 쇼를 잘 한다.

부풰가 머 보통 다 비슷하지만 전체 나가고 메인은 차가운 거랑 따듯한거 두번씩 나가고 디저트는 따로 구석탱이 섹션에 준비 해 두어서 몇번 일어나 돌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짜증나긴 했지만 또 너무 티내면서 대충 먹으면 동양에서 온 애는 참 무식하다라는 소리 듣기 싫어서 나름 순서를 지키면서 먹었다. 근데 확실히 보면 서양애들이야 자기네들 식사 습관이 몸에 밴 탓이긴 하겠지만 나이프나 포크 쥐는 것이나 밥 먹고 접시에 도구들을 올려 놓는 패턴이나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어케 그렇게 똑같이 해 놓는지 신기하다.

여하튼 요리 자체는 별 특이한 건 없었다. 스웨디시 전통 크리스마스 음식이라고 하는데 특히 실리..가르춰 줘도 잘 기억도 못하지만..정어리인지 작은 생선을 소금에 재웠다가 소스로 간을 한 전체 인데 영국에서 먹던 절임이랑 머 크게 다른거 같지도 않았다. 생선 튀김 같은것도 있는데 그건 좀 일식 비슷한거 같기도 하고...

메인에 콜드로 나온 터키나 베이컨인지..잘 보진 않았는데 미국 스타일 같고..더운 요리에 나온 돼지 고기 목살은 우리나라 머랄까...닭도리탕 양념으로 만든 돼지 목살? ㅡㅡ;; 비슷한 맛이 었는데... 약간 특이한 건 생선 중에 먼 피스크라 했더라...젠장 기억력이 닭이라...ㅡㅡ;;
얘네 나라도 어지간히 생선을 좋아하는 것 같은데 과거에도 생선 보관하는 방법에 따라 몇가지 요리가 있었던거 같다. 물론 우리나라 처럼 홍어회 같은 무지막지한 건 없을 거 같긴한데...말린 생선을 다시 물에 불려서 소스로 먹는게...우리나라 코다리찜 같은 거지만 좀 많이 부드럽다. 생선 종류가 달라서 일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불리는 기술이나 말리는 기술이 더 나아서 그런건지도 모르고...

여하튼 점심은 잘 먹었는데 끝나고 학교에 관한 일년치 대소사를 정리하다보니..상도 주고, 머 새로운 패컬티 소개, 최근 뉴스 ..심지어 누가 책썻다는거 소개...ㅡㅡ;;...나중에 쓰러지려고 하는거다..최악의 상황은 옆에 교수가 얼마전까지 신종플루에 걸려서 방금 나았다고 하는 기막힌 소리를 듣고 계속 해 대는 기침에 신경이 바짝 곤두서 있었다는 거다..ㅠㅠ

젠장 오늘은 일찍 가서 컨디션 조절해야 겠다. 오늘 유난히 영하 15도의 날씨로 지금까지 젤 추었다. 하지만 1월엔 기온이 더 내려간다니...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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