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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13일 일요일

거울 같은 호수

운동 부족으로 어제 오후에 호수 주변을 산책? 했다. 뛰어 다니기엔 구차니즘으로...
간혹 조깅하는 남자분들도 있긴 하지만 날씨가 쌀살해진 탓에 대부분 산책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날씨는 꾸리꾸리...한동안 햇볕이 나오긴 했는데 오후에 금새 어둑어둑해졌다.

가끔 낮게 깔린 구름을 볼때면 숲 언저리 넘어로 바다가 있다는 착각에 빠진다.
왜...바다가 멀찌감치 있을때 탁해 보이는 듯하게...하늘은 푸른데 말이지...그 경계가 때로는 너무나 뚜렷해서 너 건너편에 바다가 있는게 아닐까? 하는 바보 같은 생각에 잠기곤 한다.

왜 구름 높이가 낮은지는 모른다...ㅡㅡ;;

어쨌든 날이 저물어 갈때면 빛의 투과율이 더 낮아지기 때문인지 광량이 부족해서 인지..
호수 표면이 마치 거울 같게 된다. 물론 낮이라고 덜한 것도 아니다. 물 색 자체가 검다... 사실 검은건 아닌데 갈색 빛을 띄고 있는데 수심이 깊으면 거의 검은 색이나 마찬가지라서 때론 무섭기 조차 하다..ㅡㅡ;;
물에 무슨 성분이 많다고 하는데...철 같은거 아닐가? 하지만 청정에 가깝다고 탭 워터 마시고 있는데 간혹 찜질한 기분이 드는 것은 그것 때문일까?

그래서 인지 투과율도 좋지 않아 호수 안에 뭐가 사는지도 잘 안보인다..물위에 떠 도는 오리 밖에는...
애들이 자멕질을 하는 걸 봐서는 먼가 살고 있긴 한듯 한데...간혹 소용돌이가 치는 때도 있다.
여하튼 옛날 카페에서나 볼수 있는 검은색 통유리(밖에서는 안보이는) 같이 주위 나무나 집들을 반사하는 것이 때로는 이쁘게도 보인다..저녁말고 간혹 아침에...

어차피 겨울에야 낮이나 밤이나 어둡거나 날시가 우중충? 하니까 잔잔한 호수위로 나무들이 비춰 질때면 어디가 세상이고 어디가 물인지 알수가 없다. 보통 다른 호수에서 그렇게 비취는걸 잘 본적이 없었던것 같다.
역시나 멀리서 관조하는 맛은 있느지 모르겠지만 왠지 친근한 색을 가진 우리나라 개울가가 더 맘에 들긴 하다.

왠지 밤이면 뭐라도 튀어 나올까...등골이 오싹....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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