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기엔 약간 애매모한 거리 빼고는 나머지는 마음에 들었다.
사실 출퇴근 시간이 버스 스케쥴에 얽매이지 않아서 좋고...물론 여기 버스가 늦게 까지 다닌다고 하더라도..
요즘 같은 체력으로는 12시 넘기는건 정말 괴로운 일이다...ㅠㅠ
여하튼 리우네는 학교 돔인데 복도를 양쪽으로 방들이 열거한 아파트 식 기숙사이다. 층마다 가운데 키친과 거실을 복합한 형태의 공간이 존재하고 아마도 애들이 이곳에서 주말 파티를 많이 하니까 시끄러울 테지..
하필 바로 옆방이란 것도 좀 그렇긴 하다. 특히나 요즘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기간이라 하우스 워밍 파티가 계속 있는 듯 하다. 간혹 주말 늦은 시각에 버스를 타면 온통 술에 취한 애들이 시끄럽게 노래 부르는 걸 들어야 하니 말이다.
방은 고시원 스타일을 약간 늘여 놓은 듯한 원룸 형태인데 작지만 생활에 불편함은 별로 없을 듯 하다. 워낙 싸니까 ...다른 학교 돔에 2명이나 4명씩 방을 공유하는 것에 비하면 개인 공간이 주어지니 더 나을 지도 모른다. 다른 인종들이랑 한방 쓰는건 쉬운 일이 아니다. 뭐...한국사람끼리도 마찬가지인지도 모르지만...
주말 전에 짐을 빼야하는데 도로 상황이 안좋아서 끌고 다니기도 만만치 않고...바퀴가 달려 있으면 머하나 온통 눈으로 덮힌 길을 캐리어 끌고 다니기란 불가능해 보인다..그래서 일단 짐들은 학교로 이동시키고 당장 쓸 물건 들만 작은 여행 가방에 옮겨서 운반할 생각이다.
학교에서 돔 가는 길에 축구장도 있었다. 물론 온통 눈에 덮혀 어디가 축구장인지도 구별 못하겠지만 여름에는 매일같이 경기가 있다고 한다. 리우는 축구광인 듯 했다. 가는 길 내내 축구 얘기 밖에 안했다. 지난 크리스마스때 이태리 가서 사온 유벤투스 기념 엽서를 애들한테 돌리기도 했다. 리우가 가는 길에 학교에 있는 한국 교환학생을 소개 시켜 줬다. 이대에서 온 여자 아이 였는데 듣기에 몇명의 다른 학생들도 있다고 했다. ㅡㅡ;;
뭐 이제 갈때 다 되어서야 알아서 뭐하냐만은 언제 시간 내서 같이 모이기로 했다. 그런거 보면 한국 사람들도 만만찮게 여기저기 깔려 있긴 한가보다.
그래도 중국 네트워크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들의 네트워크 규모는 엄청 난데다가 그 커넥티비티의 견고함 역시 막강하다. 그런 네트워크를 태어나서 가지고 있는 중국인들이 부럽다...ㅡㅡ;; 하지만 다행히 우리는 색깔이 비슷하지 않은가? 비록 옆동네 나라라고 이리저리 욕하고 다닐게 아니라 서로서로 친하게 지내서 동북아시아로부터 시작하는 새로운 힘의 중심을 만들어 가야할 듯하다. 이거 중국애들한테 도움 좀 받았다고 너무 친중세력으로 바뀐것 아닌가 싶은데 사실 친하게 지내서 나쁠건 없어보이긴하다. 뭐 앞으로 세계 판도에 중국이 헤게모니를 가질 가능성이 확실한데 괜히 깐죽거리다 찬밥 신세 당하지 않아야 할듯 싶다. 작은 나라일 수록 보다 스마트한 외교가 필요하듯이 개인에게도 영리한 인간관계가 필요하다. 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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