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나절에 임시 코스웍 관련 메일이 날라 왔는데 또 한번 좌절감? 같은 것을 느껴야 했다.
물론 본인의 내공이 객잔의 하류 잡배 수준 밖에 안되는지라 매번 낑낑 거리면서 매달리는 것도 우울하거니와 그렇다고 어디다 물어 볼곳도 없다는것이 더 우울하다...ㅠㅠ
근래 스투닷컴에서 연재하는 투자의 여왕을 재밌게 보고 있는지라...원래는 구뎅피 팬이었지만 요즘 연재가 시들해서 잘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나중에 머해 먹고 살까? 회사를 차려? 아님 투자라도 해? 식의 생각 끝에 때마침 연재되는 만화를 잘 보고 있다. 아직까지는 너무나 상식적인? 수준에서 진행되고 있는지라 딱히 얻어 배우는 것은 없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드는 부분은 있다. 가령 투자전에 회사의 기본적인 펀더멘털부터 파악하라는 것...
흠...뭐 투자 얘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고, 만화 가운데에 좀 기억에 남는 얘기가 있어서 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또한 새삼스럽게 생각이 드는 얘기인지라...주인공 스승으로 나오는 웨인 로스가 이렇게 얘기한다. 젊은 투자가가 성공하기 위한 세가지 조건은... 첫째, 견고한 지식, 둘째 확고한 신념 ...셋째... 훌륭한 멘토이다.
이 얘기는 직접 찾아보지 않아서 작가가 지어낸 글인지 인용한 것인지 모르겠지만...앞에 둘은 본인 의지에 대한 부분인데 셋째는 꼭 그렇지만은 않은듯 하다. 일종의 인덕이라 불리는 운과도 연관이 있는듯...
이렇게 얘기하면 유비가 삼고초려 하듯 멘토를 찾아 나서라는 얘기를 하겠지만...이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삼고초려가 무엇인가? 결국 제갈량이 유비의 뜻에 따르기는 했으나 세번이 아닌 그것은 열번, 스무번 이상이 되었을 수도 있다. 물론 백번 찍어 안넘어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더라도 그 기회 비용을 생각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허준의 유의태를 스승으로 모시기 위해 먼 길에 있는 약수를 매일 아침 길어다 나르는 정성이란 것도 기회가 주어진 이후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멘토는 앞에 둘 못지 않게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근에 논문들을 읽다보면 그런 생각이 더 강하게 든다. 좋은 스승 밑에서 공부한 학생들은 졸업후에도 영향력 있는 논문들을 쏟아 낸다. 부럽다..젠장...무협지를 봐도 같은 장면이 나온다. 주인공은 주로 비운의 소년이라 첨에는 좋은 스승없이 천운으로 손에 넣은 비급을 혼자 연마를 하는데 이게 속에서 내재되어 있을뿐 겉으로 표출되지 않아 애들한테 겁나게 두드려 맞고 다닌다. 그러다가 우연찮게 떠돌아다니는 진정한 고수를 만나 생사혈맥을 타통시켜서 묶여 있던 기를 전신에 운신할 수 있도록 돕게 된다. 그러자 내공이 급강하여 모든 초식에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ㅡㅡ;;
어제 같이 혼자서 낑낑 거릴때면 나에게도 그런 스승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든다. ㅠㅠ 첨부터 밥숟가락으로 떠 넣어달라는 것이 아니라...거의 문턱에 다왔는데 못넘어가서 낑낑 거릴때는 한수의 가르침이 절실하게 필요한 생각이 든다.
그제 어드바이저에게서 제안서 쓰라는 내용의 메일을 받고 내용을 읽고 또 한번 좌절했다. 이제 나이가 드신 탓인지 생각이 산으로 가는 듯 하다. 지금이라도 멘토를 바꾸는게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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