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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19일 금요일

코업 첫날

그제 저녁에 랙스에 내려서 첫날은 자정이 넘었는데 픽업 나와준 고마운 동기 동생 녀석이 따듯한 환영 덕분에 집에서 3시까지 맥주를 마시면서 16시간의 긴 여정의 피로를 풀었다. 오히려 맘에 한구석에 크게 자리 잡은 부담이 약간은 덜해지는 기분이 들어 한결 다행이었다. 느즈막히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는 오피스에 들르기 전에 코업에 갔다.

아루샤가 자리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는 애매모호한 말만 남긴 터라 약간은 걱정이 앞서 갔는데 다행히 빈 자리가 있어서 체크인을 할수 있었다. 이리저리 리저브 피, 500불 내고 멤버쉽 150불 내고 디파짓 천불 내고 또 중간에 들어왔다고 200불 내고...허거덩 코펜하겐에서 환전한 돈의 절반 이상을 하루에 다 쏟아 부어야 했다. 이런 젠장...ㅠㅠ 그래도 오고 갈데 없는 나를 받아준 매니저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남긴다.

또 한가지는 이번주에 들어와서 시프트를 화요일로 잡았더니..주말에는 이미 꽉 차있었고..그럼 이번주는 벌금을 내라고 했다. 아니면 금요일로 바꾸던지...그래서 이리저리 골치 아프니 그냥 내일 부터 일하겠다고 했다. 아침부터 1시까지...메인테넌스 오피스로 고고싱~

시차가 극복이 안되어서 인지 저녁 8시에서 11시 정도면 거의 정신을 못차리는 지라 담날 일도 있고 해서 일찍 잤는데 결국 새벽에는 잠이 안와서 뒤척였다는...울 방 룸메는 2명있는데 하나는 네덜란드에서 오체트 맞나? 거기서 온 제롬이고 걔네들 발음으로는 요옴이겠지..그리고 하나는 미국애인데 버클리에서 전공을 바꿔서 보건정책 전공하는 둘다 원생들인데 깔끔하고 다들 진지한 스타일이다..원생이니 술쳐묵하고 빌빌 거릴 나이는 아닌듯해서 다행이었다. 그 중 제롬은 나랑 같은 날 시프트가 있어서 둘이서 같이 아침 먹고 출근했다.

식당보다 메인테넌스 선택한건 그냥 한자리에 계속 잇는것도 싫고 음식 냄새도 별로라서 좀 더럽더라도 움직이면서 얘기하는 직업이 낫겠다 싶어 선택했는데...끝나고 허리를 부여 잡고 약간 후회도 되었다. 알프가 자기 시프트에 들어오지 그랬냐고 했을때는 더 고민되기도 했다. 그래도 수퍼바이저인 앤드류도 착하고 애들도 ..제롬도 있고 해서 당분간은 그냥 이 직업으로 갈까 생각 중이다. 근데 창문 닦는건 정말 힘들었다. 예전에 회사에서 청소하시는 아주머니들 생각 없이 보고 할만한가 했는데...역시 사람이란건 직접 해 보지 않으면 모르는거다. 아마 아주머니들도 유리로 된 건물에서 일하시는게 고역이실듯...어깨랑 팔이 빠지는 줄 알았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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