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조금 멀리 떨어져서 보면 이해가 안되는건 한두가지가 아니다.
스웨덴은 인구가 천만이 안된다. 이민자들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많은 중동국가의 망명자들 또한 많다.
내가 한주 더 있겠다면 비자 연장 신청하라고 아니면 나가야 된다는 엄격한 이민국이지만 망명자들은 잘 받아들인다. 분명 인도주의적이며 박애주의적인 나라라 아니 말할 수 없다.
유럽국 중에 프랑스나 독일에 맞먹는 크기의 국토를 소유하고 있으면서 인구 밀도는 현저히 낮다. 물론 영토의 대부분이 살기에 척박한 환경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출산율 또한 그 다지 높지 않은 것 때문이기도 하다. 아무리 국가에서 아이들의 의료나 교육을 부담한다고 해도 마구 낳자는 식의 국민 의식은 없는 듯 하다. 하지만 유난히 이곳에는 한국 입양아가 많다. 사회 보장이 잘 되어 있는 탓이기도하고 입양을 통한 아이에 대한 사랑, 양국가 간에 입양 절차나 기관이 잘 구성되어있다는 점 때문이다. 내가 있는 이곳에 교수 한분도 이번에 한국에서 어린 여자아이를 입양했다. 첫날 그 대화 때문에 창피해서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정부에서는 애 낳으라고 난리를 치면서 정작 자기 애들을 외국으로 수출하는 실정이라니...아이러니하면서 위정자들의 일관성없는 정책에 신물이 넘어오기도 하다. 그럼 과연 대한민국은 국민이 부족한가? 그 좁은 땅에 인구가 5천만이 살고 있고 심지어 인구의 반이 서울이라는 조그만 지역에 죄다 몰려 살고 있는데...혹여나 행정 도시라도 옮길까 죽어라 반대하는 강남사시는 분들이 계신데 인구수 부족하다 집값 떨어질라 걱정 되시는지...
인구가 부족해서 산업 일손이 부족할 것이라고 하는데 그 많은 청년 실업은 무엇이며 노년에도 퇴직하지 못하고 이일저일 잡다한 일로 생계를 이어가는 많은 노인들은 무엇인가? 출산율은 줄지 몰라도 사망율 또한 줄고 있다는걸 생각해야 할 것이다. 정부가 목표로하는 장기적인 국가 발전 계획에 국민들도 동의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든다. 자기가 낳은 자식들이 이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 소모되어야 하는 현실에 동감하고 있냐는 것이다.
수많은 학생들이 자살하고 좌절하고 있는 것이 세계의 현실이고 대한민국의 현실인데 최소한 우리 아이는 그 범주에 들지 않겠지 라고 생각하는 건 너무 안일한 생각이 아닐까? 벌써 우리 주변에는 독립을 했어야 할 나이인 서른 중반이 훨씬 넘어서도 부모 밑에서 의지하며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사회에서 경쟁하여 살아남기에는 너무 마음이 약하거나 몸이 약한 친구들이 상처를 받으면서 낙오되고 있다. 최소한 아이를 가질 때 내 아이가 이 곳에서 자라면서 행복할 수 있을 지 생각해 봐야할 문제이다.
정부는 다음세대에 이 사회를 끌어가야 할 새로운 젊은 피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소모품이 필요한 건 아닌가? 내 아이는 태어나면서 벌써 저 앞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앞서나가는 경쟁자를 이기기 위해서 밤낮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안될것이다. 만인 약한 마음에 경쟁자에게 등을 보이거나 경쟁에서 밀려나면 패자로 이 사회를 살아가기가 힘들게 될것이다. 설령 마라톤의 중간 대열에 끼어서 어떻게든 밀려 뛰게 되더라도 그가 이 경쟁에서는 이길수가 없다는 것을 알고 좌절할 지도 모른다. 내가 태어날 아이에게 은스푼을 물려 줄 수 없다면 최소한 한국에서 애를 갖는 것은 잔인한 일이다. 어쩌면 아이를 가진다는 기쁨에 행하는 부모의 이기적인 행동이 될 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원정 출산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생각이다. 문제는 결국 있는 집 자식들은 모두 이중국적이라는 것이지만...남자는 군대 갔다 온다는 가정하에...물론 어떻게든 면제를 시키겠지만..삼성가는 군대 갔다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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